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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고전 책 조지 오웰 동물농장

일상책방 2024. 6. 4. 00:13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1945년에 출간된 풍자 소설이다. 제목만 보면 우화처럼 보이지만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독재정치를 비판한 작품이다. 주인공 돼지들의 행보를 통해 인간의 권력과 탐욕 그로 인해 사회가 어떻게 변질되는지 소름 끼치도록 탄탄하게 펼쳐진다. 

 

조지 오웰 동물 농장
조지 오웰 동물 농장

 

1. 작가 소개

 

조지 오웰(1903~1950)은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그의 작품은 명료한 문체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사회정의 그리고 개인의 자유에 관한 주제를 주로 다룬다. 조지 오웰은 사회 불평등과 정치적 억압에 맞서 싸운 작가로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작으로 「동물농장」 「1984 」「신부의 딸」등이 있다.  

 

2. 한 줄 요약

 

인간을 내쫓고 혁명에 성공한 동물들이 새로운 독재체제에 여전히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이야기.

3. 줄거리

 

농장 주인의 학대에 반란을 일으킨 동물들이 혁명에 성공하여 동물 농장을 만들었다. 나폴레옹과 스노볼을 중심으로 단합한 동물들은 모두가 평등한 이상 사회를 꿈꾸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도자로 선발된 돼지들과 동물들의 관계는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한다.

 

나폴레옹은 권력을 장악한 후 동물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말을 듣지 않으면 처형하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동물들은 예전보다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며 궁핍한 생활을 하며 힘들게 지내지만 그저 묵묵히 복종한다.

 

결국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그토록 싫어하던 인간들과 교류하면서 누가 인간인지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된다.

 

4. 등장인물

 

나폴레옹

 

공격적이고 교활한 돼지. 동물 농장의 지도자가 되지만 동물들을 억압하고 가혹하게 통치한다. 농장의 독재자로 나폴레옹은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을 상징한다.

 

스노벌

 

동물 농장의 지도자 중 하나인 돼지. 나폴레옹과 대립하다 쫓겨난다. 이상사회를 건설하려 노력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패배한  트로츠키에 비유된다.

 

복서

 

착실하고 힘이 센 말. 나폴레옹에게 충성을 다하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나폴레옹 체제에 배신당하는 노동자 계급을 상징한다.

 

스퀼러

 

나폴레옹의 충복인 돼지. 뛰어난 언변으로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도록 만들고 체제를 정당화하는데 선동하는 역할을 한다. 소련의 언론에 비유된다.

 

메이저 영감

 

동물들에게 평등사상을 강조한 돼지. 그의 죽음으로 이상은 왜곡되고 마르크스에 비유된다.

 

5. 마무리

 

동물들이 주인공인 책 중에서 가장 베스트라고 자부한다. 돼지들의 교묘한 속임수에 누구라도 깜빡하고 속아 넘어갈 만큼 정교하고 빈틈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세뇌를 당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가장 큰 깨달음을 준 책이 두 권 있는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밀란 쿤데라의 「농담」이다. 전자가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권력자들을 비판한다면 후자는 공산주의 아래서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물의 삶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사회주의의 허상과 실상에 대해 이보다 더 자세할 수 있을까 싶기에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작품들이다. 

 

동물 농장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인물은 복서였다. 복서는 "내가 더 열심히 일하면 돼"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자 도축장으로 보내져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 복서는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노동자로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지만 소모품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제일 마음이 쓰였나 보다.

 

동물 농장은 권력의 부패와 독재정치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기 혁명 정신은 모두가 꿈꾸는 평등과 자유가 보장된 사회였지만 권력이 집중되면서 점차 그 정신은 퇴색되고 민중들은 예전보다 더 심한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며 착취당한다. 

 

동물 농장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출간되었고 이 시기는 스탈린의 독재와 공산주의의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조지 오웰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독재정치와 부패한 권력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특히 스탈린체제에서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동물 농장이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부패한 권력이 일반 사람들에게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이리라.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작게는 가정, 단체, 기업에 이르기까지 권력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잘못된 권력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러기에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봐야하는 이유이다.

 

아울러 세뇌당하지 않고 부화뇌동하지 않으려면 왜? 라는 의문을 간직하고 살아야한다. 초기에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었을 때 누구라도 나섰으면 어땠을까? 누군가는 말했다. 사회주의는 이론에서만 가능하다고. 사회주의가 이상인 사람들이 꼭 접하고 그 허상에서 깨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이미 평등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아직도 평등한 사회라고 믿고 있다면 이제라도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