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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책 달과 6펜스 리뷰

일상책방 2024. 7. 3. 18:01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출간된 이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서머싯 몸은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고 이 작품을 썼는데 달은 이상을 6펜스는 현실을 의미한다.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1. 작가 소개

 

서머싯 몸(1874~1965)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영국으로 돌아와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의과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의사가 된다. 산부인과의 경험을 담은 첫 번째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감을 얻고 의사직을 과감히 포기한다. 대표작으로 「인간의 굴레에서」,「달과 6펜스」,「면도」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자신의 생애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관계를 깊이있게 탐구하고 있다. 아울러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2. 한 줄 요약

 

한 남자가 예술적 열정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타이티로 떠나 자신을 찾는 이야기.

 

3. 줄거리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에서 성공한 증권 중개인으로 부유한 삶을 산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파리로 떠나 그림을 그리며 살기로 한다. 그는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하며 예술에 대한 꿈을 좇아 타이티로 떠나 그곳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예술적 삶을 고취한다.

 

4. 등장 인물

 

찰스 스트릭랜드

 

소설의 주인공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증권 중개인이다. 갑작스럽게 가족과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좇아 무작정 타이티로 떠난다. 스트릭랜드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삶을 포기하고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로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했다.

 

에이미 스트릭랜드

 

찰스 스트릭랜드의 아내로 남편이 떠난 후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워한다.

 

더크 스토리브

 

스트릭랜드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돕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화가. 스트릭랜드는 그의 아낌없는 지원을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 더크 스토리브는 예술적인 재능은 부족하지만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헌신적인 인물이다.

 

블란치 스토르브

 

더크 스토르브의 아내로, 스트릭랜드를 만난 후 남편을 떠나 그와 함께 가난하게 생활한다. 남편의 자비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스토리브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스트릭랜드에게 버림받은 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아타

 

타이티 사람으로 스트릭랜드와 함께 살며 예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원자.

 

5. 감상

 

스트릭 랜드가 고갱이라고 생각하니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과 불꽃같은 삶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어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까지 버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일은 평범한 이들에겐 꿈은 꿀 지언정 실행하기는 어렵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스트릭랜드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비정상적인 인물이다. 예술에 대한 스트릭랜드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 반면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이 그의 예술적 열정과 대비된다. 멀쩡히 회사 잘 다니던 남편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예술을 하겠다고 집을 나간다면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특히 비인간적인 스트릭랜드의 면모는 블란치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했다. 가난과 병마에 싸우는 스트릭랜드를 돌보며 자신을 사랑해 남편까지 버린 더크의 아내 블란치를 냉대해 결국 자살하게 만든 장본인. 스트릭랜드에게 블란치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녀를 매몰차게 대하는 그의 냉정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불쌍한 인물이 블란치였다. 

 

스트릭랜드는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광기어린 이기적인 인물이다. 그의 행동들은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직면한 내적 갈등이 어떻게 첨예하게 대립하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개인적 야망과 사회적 규범이라는 당면 과제에 접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탐구하게 만든다. 정답은 없지만 예술에 혼을 불어넣지 않으면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어려움을 시사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겉만 멀쩡한 가짜의 삶은 진정한 자아가 아님을 알고도  모든 것을 버리고 이상을 좇기에는 용기가 부족한데 고난 속에서도 진정한 자아를 찾고 이상을 추구한 주인공의 삶은 억압된 현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픈 욕망을 충족시켜 준 대리만족을 하게 한다. 

 

아무리 이상이 높아도 현실을 외면할 용기가 없기에 언제나 겉도는 생활을 해도 꾹꾹 눌러 참고 사는 게 보편적인 삶이라면 스트릭 랜드는 스스로 가시밭길을 선택하고 마침내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신이 꿈꾸는 예술적인 삶을 완성한다. 한 번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

 

이 책은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모든 이에게 내재된 보편적인 욕망 즉 자유를 꿈꾸는 삶과 인생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