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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리뷰- 빅터 프랭클

일상책방 2024. 7. 8. 21:05

제목만 봤을 때는 딱히 읽고 싶지 않았다. 영화나 책에서 이미 많이 접한 유대인 수용소 이야기겠거니 생각하고 계속 미뤘었다. 그런데 「퓨처셀프」를 읽다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가 많이 인용되길래 뭐지? 싶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책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1. 작가 소개

 

빅터 프랭클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은 정신 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유대인이었는 그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죽음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였다. 저서로는 「삶의 의미를 찾아서」, 「심리의 발견」,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등이 있다.

 

2. 한 줄 요약

 

작가가 직접 겪은 강제 수용소에 있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3. 책 속으로

 

카포, 우리 안의 또 다른 지배자

 

보통 수감자에게 먹을 것이 아주 조금 있거나 아예 없을 때에도 카포들은 절대로 굶은 일이 없엇다. 나치 대원보다도 카포들이 수감자에게 더 가혹하고 악질적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카포는 수감자 중에서 가장 성질이 난폭한 사람을 뽑았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

 

수용소에서 이를 닦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두 심각한 비타민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잇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했다. 

 

밖에서 생활할 때 잠을 제대로 못 잤던 사람이 있었다. 옆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잠이 깰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는데 수용소에서는 동료 몸 위에 엎어져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주 깊이 잠을 잤다.

 

인간의 정신적 자유

 

수용소에서는 항상 선택해야 했다. 매일같이 매 시간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정이란 당신으로부터 자아와 내적인 자유를 빼앗아 가겠다고 위협하는 저 부당한 권력에 복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것이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미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은 죽음을 부른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4. 마무리

 

강제 수용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이다.  수 많은 유대인이 가스실로 끌려가 희생을 당한 곳으로 이름만으로도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유대인 강제 수용소 이야기들은 대부분 나치들의 잔혹함을 폭로한다. 이 책이 차별화되는 것은 이름도 없이 죽어간 보통 사람들의 수용소 생활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혹은 우리가 겪는 고통이 그 무엇이든 그들 보다는 백배 천배 좋은 상황이다. 인간답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모든 것들. 먹고, 자고, 일하고. 이런 평범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삶의 끈이었다. 아무리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견딘다고 해도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일은 쉽지 않다.

 

빅터 프랭클은 작가로서, 의사로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수감자로서 우리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나는 내 삶에 기대만 했지, 삶이 내게 무언가를 기대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질문이 바뀌니 답도 바뀐다.  나는 삶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갈구했는데 내 삶은 내게 이런 것을 기대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잘못한 선택들, 후회되는 일들 이런 일들을 반성하고 발판으로 삼아 나아가라고 주문했을 것 같다.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내가 속한 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나 한나쯤이 아닌,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극한 상황이 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라고 원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지금 내가 하려는 행동이 옳은지 그릇된지. 나만을 위한 행동인지 타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 나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들고 결국은 내 삶도 잘못된 길에서 제대로 된 길로 접어둘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끊임없이 변할 뿐 절대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지금의 삶이 조금 버거운 사람들에게 빅터는 말한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앞으로 남은 인생을 두 번째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이미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인생이 고통스럽고 삶이 무미건조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괴롭기만 한 내 삶이 수감자들에겐 꿈에 그리는 삶임을. 어떤 삶도 포기할 삶은 없다고. 

 

아무리 힘들어도 수용소보다는 여기가 백배천배 나은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