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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고전 책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일상책방 2024. 5. 26.

소설보다 영화로 먼저 접한 작품이다.  원작인 소설도 영화도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이니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여기서는 원작인 소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1. 작가 소개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1940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그는 칠레의 저명한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깊은 인간애와 사회적 통찰을 담고 있으며 문학과 영화 양쪽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칠레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

 

2. 한 줄 요약

 

시인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마리오가 시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

 

3. 줄거리

 

마리오는 섬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하던 중 새로운 직업으로 네루다에게 우편을 배달하는 업무를 갖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우편을 배달하는 일만 했지만 점차 네루다의 시에 매료된 마리오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네루다의 도움으로 베아트리스와의 사랑도 이루며, 네루다와 깊은 우정을 쌓으며 인생의 메타포를 깨닫게 된다.

 

4. 등장인물

 

파블로 네루다 : 칠레의 유명한 시인. 

 

마리오 히메네스 : 순수하고 꿈 많은 우편 배달부. 네루다를 통해 시에 눈을 뜨고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베아트리스 곤살레스 : 마리오가 첫눈에 반한 소녀로, 네루다의 시를 통해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5. 마무리

 

삶은 메타포의 향연이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주인공이 있는 긴 서사시라고 해도 될 만큼 책 속 메타포에 반하게 된다. 마리오는  네루다의 시를 듣고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너무 많이 움직여서 멀미가 났거든요."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시에 대해서 문외한이던 마리오가 던진 메타포에 네루다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네루다는 온 세상을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로 만들 수 있는 시인이고, 마리오는 그를 통해 시에 눈뜨고 세상을 이해하며 꿈에도 그리던 사랑을 이룬다. 마리오가 베아트리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건넨 메타포는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에 충분할 만큼 황홀하다. 

 

"그가 말하기를 제 미소가 얼굴에 나비처럼 번진대요."

"그대 머리카락을 낱낱이 세어 하나하나 예찬하자면 시간이 모자라겠구려."

 마리오의 메타포는 사랑의 화살이 되어 베아트리스에게 명중했고, 마리오의 삶도 예술속으로 한층 접어든다.

 

한편 네루다는 칠레 최초로 노벨상을 받으며 칠레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염을 토한다. 네루다가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랭보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깊이 와닿았다. 네루다의 사상을 한마디로 압축하고 마치 자신의 미래를 엿본 것 같은 예언  때문이다. "여명이 밝아올 때 불타는 인내로 무장하고 찬란한 도시로 입성하리라."

 

네루다의 시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희망도 잃지 않았기에 칠레 혁명 때 군부의 서슬 퍼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들이 그의 마지막을 위로했다. 그의 유해는 사망 20주기를 맞이해 네루다의 생전 소원대로 이슬라 네그라로 돌아온다. 그가 인용한 말이 마치 예언처럼 된 것이다.

 

현재 네루다가 살던 집은 박물관이 되었으며 이슬라 네그라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휴양지로 변했다. 네루다와 이슬라 네그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덕분에 칠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포도나 와인, 수도는 산티아고 정도였지만 이제는 네루다와 이슬라 네그라가 먼저 연관되어 떠오른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이슬라 네그라가 포함 됐다. 

 

소설이지만 가상의 세계가 아닌 현존하는 지역과 실존했던 인물로 구성되어 마치 실화 같은 느낌을 생생히 받는다. 허구의 인지 알면서도 이슬라 네그라에 가면 마리오가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것 같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메타포들이 해변 어딘가를 수놓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순례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와는 다른 도시이니 유념하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이슬라 네그라, 그리고 네루다가 살았던 그 집을 차례대로 방문하여 예술적인 향기에 흠뻑 취해 돌아오고픈 마음이다. 그때쯤에는 내 마음속에도 이런 생각이 들리라. " 여명이 밝아올 때 불타는 인내로 무장하고 찬란한 도시로 입성하리라." 삶에서 예술이 주는 힘은 막강한 무기가 되어 찬란하게 정신을 빛 냄을 알았다.

 

오늘부터 메타포의 향연 속으로 빠져보자. 삶에서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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