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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순간이다

일상책방 2024. 5. 19.

나는 야구를 잘 모른다. 경기 규칙 정도만 알고 제대로 야구 경기를 본 적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야구보다는 축구를 더 즐기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건 인생에 대한 진솔함을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순간이다 책 표지
인생은 순간이다 책 표지

 

 

1. 한 줄 요약

 

김성근 감독이 전하는 인생의 철학 - 모든 건 의식이 좌우한다.

 

2. 책 속으로

 

제 1장 - 이겨내기 위한 의식

 

내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베스트를 하라.

 

내일이 있으니 오늘은 어떻게 되든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게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일이 와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저 편하고자 한다면 죽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식이 없으니 아무리 가르쳐도 다음날이면 다시 리셋이 된다. 누군가가 가르쳐준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의식도 없다. 그것은 세대 차이가 아니다. 배가 안 고픈 것이다.

 

끝장을 본 사람에게는 미련이 없다.

 

제2장 - 나는 비관적인 낙천주의자

 

'어차피 안 돼'에서 혹시로, '혹시'에서 '반드시'로

 

살아보니 인생에는 그런 게 중요하다. 버리는 것 말이다. 선입견을 버리는 것, 상식을 버리는 것, 과거를 버리는 것.

 

노는 것 자체는 좋다. 그러나 노는 와중에도 내 앞의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만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각났다면 그 즉시 일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지금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다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뒤에 가서는 인생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제3장 - 개척자 정신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는 것이 내 인생이었다.

 

세상이 나에게만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진다 한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방법을 찾아내야지 없는 걸 탓하는 사람은 약하다.

 

핑계 속으로 도망치는 인생은 언젠가 앞길이 막히게 되어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이 그렇다. 와 이렇게 어려울 수 있나 싶은 문제도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제4장 - 이름을 걸고 산다는 것

 

돈을 받으면 모두 프로다.

 

돈을 받는다는 건 프로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합에서 이겨야 하고 시합을 봐주는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줘야 한다. 프로라면 시합에 나가는 매 순간에 그런 의식이 필요하다.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질문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어마어마하게 크다. 모든 일은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정말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그 순간을 잡는 사람, 순간을 잡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풀어가는 사람이 결국엔 이기는 법이다.

 

높은 곳을 목표로 할수록 거기까지 가는 데는 당연히 고통이 따르고 그만큼 오랜 시간이 든다.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 그럼 혹사니 희생이니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법도 똑같지 않나 싶다. 재주를 부리는 사람은 그 순간 당장은 위기를 모면할지 몰라도 그다음 위기가 오면 반드시 길이 막혀버린다. 위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을 똑바로 살 수 없다.

 

제5장 - 비정함 속에 담은 애정

 

리더는 부모다.

 

나만 살려는 것만큼 비참한 인생이 없다. 

 

아부로 세상살이를 하면 조직과 세상에도 나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나쁘다. 인생에서 제일 비참한 게 아부하고, 남들이 말하는 대로 다 맞춰주다가 잘리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았다.

 

나의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냥 어디에나 있는 개성 없는 아무개가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선수 하나하나, '그 사람'말이다. 

 

제6장 - 자타동일

 

나가 아닌 팀 속에서 플레이하라.

 

실력이 모자라다고 해서 사람을 버리면 안 되지만, 조직을 해치고 있다면 조금 냉정해 보일지라도 버리는 것조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되는 팀은 강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조직은 하나가 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한 번 방법을 찾으려고 해 봤는데 안 되더라며 그만둔다면 뭘 이룰 수 있겠는가. 될 때까지 계속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3. 마무리

 

야구는 잘 모르지만 김성근 감독의 인생이 어땠는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윗사람들에게 아부 못하는 기질은 비슷한데 그에 비해 내게 부족한 건 책에서 누누이 말하는 마음 자세 즉 의식이지 않나 싶다.

 

조금 힘들어도 포기하고, 귀찮다고 미루고 이런 의식들이 있는 한 인생에 무슨 변화가 있겠나 싶은 마음이다. 옳다고 믿는 다면 끝까지 나아가는 게  잘 사는 인생이지 아닌지 알면서도 아부나 하는 인생만큼 비참한 건 없다고 했다. 

 

난 그렇게는 살지 않았다.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 말인가? 팔순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부럽다.

 

우리는 언제나 적당히 타협하고, 나보다 힘센 사람들 비위 맞추며 나보다 약한 사람들은 무시하는 게 사회 전반적으로 고질병인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아부나 하고 비위나 맞추면서 출세하는 삶 말이다. 결국 그런 사람들은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설 자리를 잃게 마련이다.

 

김성근 감독처럼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과 소신이 있기에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도 예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언제 그만두어도 미련이 없을 만큼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누군가에게 아부하고 비위 맞추는 인생이 아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당당함. 우리에겐 이런 리더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도 이런 명대사가 있다. 인생은 딱 두가지라고. 바쁘게 살던가, 바쁘게 죽던가. 이왕이면 매 순간을 바쁘게 살아보자.  끝까지 해낸다는 의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말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겪고 어느 한 분야에서 대가가 된 분들의 이야기에 몰입되는 요즘이다.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내게도 삶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늙고 병들고 외면받는 노년이 아닌 여전히 역동적인 삶을 통해 나이를 잊게 만드는 책이다. 중도포기가 전문이거나, 나이 때문에 무언가 시작하기가 주저되거나, 진정으로 무언가에 의식을 다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책 한권 읽었다고 당장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의식이 있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는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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