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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일상책방 2024. 9. 16.

청소년 소설이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가 다들 이구동성으로 재밌다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인데 아이들이 이토록 좋아할까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대출하는데도 2주 정도 걸렸다. 인기도서 입증이다.  

1편과 2편을 내리 읽었다.

 

죽이고 싶은 아이

 

 

1. 작가 소개

 

이꽃님은 1989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메두사의 후예」로 등단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제8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름을 훔친 소년」「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등이 있다.

 

2. 한 줄 요약

 

친구의 죽음을 둘러 싼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3. 줄거리

 

단짝 친구였던 서은이 학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모든 정황과 상황들은 주연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데 주연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은을 죽인 범인은 과연 주연이 맞을까?

 

4. 진실과 믿음

 

사람들은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는다.

 

부잣집 딸에 공부도 잘하는 주연과 그 반대인 가난한 집안의 서은. 

왕따였던 서은을 주연이 챙겨 둘은 단짝이 되지만 그들의 관계는 좀 오묘하다.

친구라기보다는 주종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서은이 왕따였다면 주연은 친구가 없었다.

자신의 외로움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는 서은이라고 믿었기에 자신이 뭘 해도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서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주연의 믿음은 집착과 분노로 표출된다.

 

미안하다는 서은의  거듭된 사과에 주연은 미안하면 죽으라고 표독스럽게 내뱉고

그때서야 서은은 이제 그만하자며 주연을 가엾은 아이로 생각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주연은 배신감에 그대로 무너지고 다음날 서은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누가봐도 주연이 범인인 여러가지 정황들

 

아무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주연은 서은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되새기며 서은의 부재에 괴로워한다.

 

주연이 범인이 아님이 밝혀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서은을 죽인 건 여전히 주연이다.

 

사람들이 궁금한 건 진실이 아니다. 그저 여기저기 떠도는 온갖 난무한 정보들 속에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

중요한 건 무수한 소문들이 사람들이 믿으면 진실이 된다는 사실이다.

 

 

5. 감상

 

아이들이 왜 재미있다고 한결같이 얘기하는지 알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더 큰 사회인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주연, 서은과 같은 관계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왕따 따돌림은 한 아이만 망치는 게 아니다.

한 가정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섬뜩하고 잔인한 일이다.

내 자녀가 왕따 피해자라면 학교는 지옥이 되고 멀쩡했던 가정은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편도 출간되었다. 

1편이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면, 2편은 무너진 아이를 다시 살리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울컥했던 부분은 주연 엄마의 서사였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주연의 엄마도 결국 자식 앞에서는 평범한 보통의 엄마였다.

 

" 너는 괜찮니?" 라는 시어머니 말에 말끝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오열하는 주연 엄마.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더 감정이입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범인은 아니지만 딸에게 은인이기도 원수이기도 한 주연에게 밥을 차려 주는 서은 엄마

그들의 모정에 눈시울이 시큰했다.

 

엄마들은 생명을 담보로 아이를 낳는다. 

자식들은 부모에게 생명을 빚졌기에 함부로 하면 안 되고

웃음으로 그 값을 대신해야 한다.

 

아이의 웃는 얼굴이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게 부모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이 이토록 소중할 수가.

마음이 아픈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일 아닌 하루, 그런 하루들이 그리워진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들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 내는 게 가장 필요한 무언가가 아닐까 싶다. 

 

이땅의 모든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올바른 어른이 많은 건강한 사회.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우리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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