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최진영 홈 스위트 홈
소설 공부를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이상문학상은 매년 챙겨서 봤었는데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동안 뜸했었다. 친구의 추천이었지만 최진영이라는 작가에게 매료되기 충분했다.
1. 작가 소개
최진영(1981년 ~ 현재)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은 노래」, 「구의 증명」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2. 한 줄 요약
말기암을 진단받은 주인공이 폐가를 고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3. 줄거리
나는 젊은 나이에 말기암을 선고받았다. 병원 침대가 아닌 집에서 죽고 싶어 폐가를 구해 나만의 집을 완성한다.
"나는 나을 수 없을지 몰라, 하지만 더 행복해질 수는 있어."
나는 꿈꾸던 집에서 기억하던 미래를 맞이하고 이전과는 다른 죽음을 준비한다.
4. 감상
시간은 발산한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뿐. 미래는 어딘가 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머나먼 곳에.
작가는 말한다
오랫동안 꿈꾸면 기억이 된다고. 기억이 된 미래는 마침내 나타난다고.
그런 모든 기억들이 합해져서 나는 죽음을 문 앞에 두고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나만의 스위트 홈을 갖는다.
스위트 홈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기억하는 집. 오래된 미래가 어울리는 집. 과거와 미래가 하나로 연결 되는 집.
주인공은 죽음을 앞두고 오랜 기억 속의 그 집을 자신만의 공간인 천국을 꿈꾼다.
주인공의 천국은 단순하다.
여름날 땀 흘린 뒤 시원한 찬물 샤워. 겨울날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바라보는 밤하늘.
잠에서 깨었을 때 당신과 맞잡은 손, 마주 보는 눈동자, 다정한 침묵. 햇살. 노을. 바람. 산책.
앞서 걷는 당신의 뒷모습. 실없이 웃는 당신.
나의 천국은 이곳에 있고 그 또한 내가 두고 갈 것.
울컥했다. 이처럼 사소한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겐 천국일 수 있고, 사물을 조금만 달리 보면 그 공간은 언제나 천국이 될 수 있는데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깨닫지는 못하리라.
어느 순간 집은 사는 곳을 넘어 사는 것, 그리고 원해도 살 수 없는 것으로 멀어져 갔기에.
지금 사는 집은 뭔가 부족했고, 아쉬웠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데도 자꾸 곁눈질을 하게 되고.
더 넓은 평수, 더 좋은 지역, 더 비싼 집. 그러면 스위트홈이 되려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삶을 직시한다. 나의 스위트 홈은 늘 여기 있었음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분명 이유가 있고,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천국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삶은 늘 버겁지만 촉촉한 단비처럼 마음을 적셔주는 책이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진영 단 한사람 소설 리뷰 (0) | 2024.07.27 |
---|---|
세계 고전문학 모파상의 목걸이 리뷰 (1) | 2024.07.24 |
다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책 리뷰 (0) | 2024.07.15 |
이렇게 쉬운데 왜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책 리뷰 (0) | 2024.07.13 |
죽음의 수용소에서 리뷰- 빅터 프랭클 (0) | 2024.07.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