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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소득과 비례할까? - 꾸뻬씨의 행복여행

일상책방 2024. 4. 30.

행복은 소득과 비례할까? 그렇다. 다만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 가지이기에 물질적인 행복과 정신적인 행복이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행복은 소득과 비례할까?
행복은 소득과 비례할까?

                                                                                        

여기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파리에서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남들이 부러워 하는 성공적인 삶을 사는 꾸뻬이다. 그의 진료실은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들을 상담하면서 자신도 불행하다고 느낀 꾸뻬는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꾸뻬가 도착한 곳은 홍콩이다. 홍콩에는 꾸뻬의 친구 벵상이 산다. 벵상은 증권사에서 일하는데 돈은 많이 벌지만 행복하지가 않다. 늘 시간에 쫓겨 산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다른 나라로 일자리를 구해서 온 도우미들은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참 아니러니하다. 꾸뻬나 벵상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이고 성공한 삶을 사는데 그들은 왜 불행하다고 여길까? 행복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꾸뻬는 노승을 만나면서 행복의 조건을 찾는다. 그가 찾은 조건은 이십 개가 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건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이다. 살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만 하지 않아도 나의 행복지수는 지금보다 수직상승했으리라. 비교하는 순간 이미 내 마음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잘나고 부자면 배 아프고, 설사 나보다 여건이 안 좋다고 해도 잠시 위안이 될 뿐 결국 내 생활도 그리 다를 바 없기에 일말의 우월감도 아주 잠깐 스치고 지나면 그뿐이다. 비교를 하지 않으면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상대가 잘되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어서 좋고 나 자신도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흐뭇해서 좋다. 

 

얼마 전에 친한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한몇 년 생활이 어려워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가구업체에 근무하다가 독립을 해서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예전에는 모닝을 타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벤츠 최고급 사양을 타고 다닌다. 집은 오래된 소형 아파트에서 신축 30평대 아파트로  진작에 이사를 했기에 역시 돈을 버는 지름길은 사업이구나 싶었다.

 

친구가 벤츠를 타는 건 안 부러웠다. 벤츠를 타면 좋겠지만 유지할 능력도 안되고 물질이 주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음을 소소하게나마 경험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은 부러웠다. 신축 아파트에 지하주차장이 연결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 없는 게 제일 부러웠다. 

 

 그렇다. 나는 어느 순간 나와  친구를 비교하고 있었다. 사는 게 고만고만 했고 아이들 출산 시기도 비슷해서 우리는 통하는 게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친구는 저만치 앞서간 것 같고,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는 나의 말에 친구는 말했다. 정말 미칠 것 같다고. 돈은 많이 버는데 몸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일의 특성상 주6일을 근무하니 피곤이 쌓인다고. 그래도 예전에 없던 때를 생각하면 용 된 건 맞다고. 돈도 좋지만 건강을 챙기라며 뻔하게 대답했지만 그건 진심이었다. 돈과 건강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의 조건에서 물질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로 살 자신이 없다면 내가 필요한 만큼의 물질은 누려야 불편하지 않다. 다만 물질적인 행복이 주는 도파민은 금방 바닥이 나기에 결국은 정신이 공허해진다. 정신이 나가면 물질은 그 용도가 상실되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다.

 

결국 행복은 물질과 정신의 조화이다. 많이 가진만큼 정신도 풍요하면 균형이 잡힐 것이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만 하면 그게 물질이든 정신이든 결국은 평행이 깨져 무너지기 마련이다. 과유불급이라고 넘쳐도 문제 부족해도 문제이다.

 

꾸뻬는 결국 행복을 찾아 파리로 돌아온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고서 말이다.

 

내 삶에 균열이 생길 때 행복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책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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