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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비법

일상책방 2024. 4. 26.

아이들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이 끝나면 으레 그렇듯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내신 산출 기준이 수행평가와 지필평가가 각각 50%씩 차지하는데, 수행평가를 망쳤다고 우는 아이는 없는 반면 지필 평가를 못 보면 꼭 우는 아이들이 생긴다.  실수로 한 문제 틀린 상위권 아이들에게서 매년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공부 비법
공부 비법

                                                 

1.공부는 재능일까? 

 

나는 한동안 공부는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음악, 미술, 스포츠처럼 어느 정도 재능을 타고나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지론이었다. 기본적인 공부 머리가 있는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이해력이 뛰어나서 하나를 알려주면 열 가지를 아는 경우가 많았기에 실력도 어느 정도 타고난다고 믿고 있었다.

 

아이가 초등 3학년만 되어도 공부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다만 초등 3학년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 시기에 아이의 두뇌가 공부 쪽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자칫 디지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디지털 치매란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하는 동안 나의 뇌는 전혀 자극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인지 능력 저하를 가져오는 현상이다. 한 다미로 머리가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 당연히 재능을 타고 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이 저하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2.공부는 노력일까?

 

그렇다면 결국 공부는 노력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시험을 앞두고 노력은 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에 놀기만 했던 아이들은 문제집 한 장만 풀어도 자신은 노력했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건 전혀 노력한 게 아니다. 노력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에 결과가 다른 건 당연한 이치이다.

 

아이들이 했다는 노력은 학원에서 강제로 시키는 내신 대비형 공부이다. 달리 말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모르기에 노력이래야 그저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전부인 아이들도 있고, 어쩌다 숙제를 해가도 평소보다 본인은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데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하고 언제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3. 공부는 태도이다. 

 

공부는 재능도, 노력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생활 태도이다. 이를테면 평소에 성실한 건 기본이고, 숙제는 물론 준비물도 잘 챙기고,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꼼꼼히 풀어서 한 문제 한 문제 이해하고 넘어가는 아이들이 결과가 좋았다. 반면에 아무리 이론을 강조하고, 국어는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으라고 해도 문제 풀이에만 치중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왔다. 본질적인 이유가 바뀌어야 다음번이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 가지를 잘 하면 다른 분야도 잘한다. 많은 아이들을 경험한 결과 피아노에 진심인 친구, 수영을 절대적으로 잘하는 친구, 미술에 정성을 다하는 친구 등 공부랑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런 일들이 결국은 다 성적이랑 연관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한 가지를 최선을 다해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그걸 이루기 위해 최소 오 년 이상 시간을 투자한다. 그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끈기를 배우고, 집중하는 능력이 결국은 시험에서 실력 발휘를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4. 바른 자세와 집중력

 

수업을 하다 보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 수업시간에 엎드리는 것은 기본이고, 엉덩이를 잠시도 가만두지 못하고 들썩 거리거나, 심지어는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바른 자세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정신도 같이 해이해지기에 자세 또한 중요한 태도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

 

또 하나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려면 초등학생은 꼭 연필을 썼으면 한다. 아이들은 샤프가 편하다고 하는데 아직 힘 조절이 안 되어서인지 샤프심이 부러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샤프가 고장 나거나 샤프심을 넣다가 뚜껑이 사라져서 샤프 뚜껑 찾느라 수업은 뒷전이고 정신이 온통 다른데 쏠리는 경우도 흔한 광경이다. 샤프는 글씨체도 흐리거니와 집중력도 떨어지게 만드는 반면, 연필을 사용하면 글씨도 더 반듯해지고 집중력도 훨씬 향상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5. 그렇다면 정말 공부를 잘하는 비법은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다. 공부를 잘하는 비법은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복습이다. 복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복습을 안 해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 중에 복습을 안 하는 아이는 없다. 복습은 모든 과목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공부의 기술이다.

 

물론 복습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학원 숙제해야해서 오히려 학교공부 복습 할 시간이 없다는 게 요즘 아이들의 지론이다. 시간이 없다는 아이들에게 차라리 학원을 다니지 말고 학교에서 그날 배운 내용 복습하면서 자기주도 학습을 실천해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처음에는 속도가 더딜지언정 결국엔 정말 중요한 시험에선 빛을 발할 것이다. 

 

학원 숙제에 좇겨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는 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만 올바르게 잡았다면 걸어가든 뛰어가든 반드시 목표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무리 많이 왔어도 잘못된 길은 되돌아가야 하기 마련이다. 공부도 인생도 결국은 올바른 방향이 중요하다.

 

복습의 중요성은 공부의 신 「강성태의 66일 공부법」에도 잘 나와 있고,  자격증 시험이나 좀 더 기술적인 복습법을 알고 싶다면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이라는 책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현직 의사이자 유튜브에서 공부에 대한 상담도 해주는 저자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담아서 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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